따라서 50대에 접어들면 LDL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분해시키는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 질(質)과 양(量)을 함께 높여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HDL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양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혈관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대학교 캐리 앤 교수는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肝)으로 운반하는 HDL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무조건 높다고 혈관이 건강한 건 아니다"라며 "HDL콜레스테롤 자체를 건강하게 유지,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HDL콜레스테롤이 산화되면 혈관에 염증을 만들고 혈전(피덩어리)을 만드는LDL콜레스테롤과 비슷해진다.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하더라도 질이 떨어진 상태에선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고 분해시키는 청소부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 조경현 교수팀이 2010년 발표한 '혈액 추출 노화진단법' 연구를 보면, 산화된 HDL콜레스테롤을 가진 평균 나이 71세 노인의 경우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반면 평균나이 22세 청년은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는 능력이 높았다. 노인과 청년의 차이는 HDL콜레스테롤 양이 아닌 질에서 차이가 났다. 청년의 HDL콜레스테롤 입자는 크기가 크고 매끄러웠는데 노인은 입자가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청년 입자보다 절반에 그쳤다. 조경현 교수는 "건강한 HDL콜레스테롤은 크기가 크고 표면이 매끄러운 공 형태"라며 "이런 모양의 건강한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야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헬스조선